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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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당히 진보적이고 신선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상식을 여러 자료를 통해 아예 뒤집어 엎는 주장들을 논리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복지를 제공하면 세금만 늘어나고 과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궁극적으로는 전체 비용은 줄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회 복지 서비스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여야 실질적으로 비용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노숙자들에게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고, 아예 직접 돈을 제공하면 그들은 돈을 허투루 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걱정과는 달리 노숙자들은 자신의 생활을 좀 더 개선하기 위해 제대로 된 곳에 돈을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노숙자 생활에서 벗어났다. 여러 번 시도된 실험에서 대부분의 결과는 동일하게 나왔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것보다 아예 돈을 직접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노동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욱더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오랫동안 일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 내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어쩔수 없이 오랜 시간동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나 같은 경우에는 순서를 적절하게 잘 짜면 꼭 오랫동안 일하지 않아도 내가 맡은 일을 다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실제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농부나 어부, 청소부 같은 사람들은 하루라도 없으면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디자이너나 은행가 같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사회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그들이 있음으로서 좀 더 편리해지는 일이 있어도 없다고 해서 큰 불편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진짜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부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이러니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정확하게 짚어냄으로서 진짜 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서술해놓았다. 처음에는 조금 딱딱한 글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소설보다도 더 흥미로워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비교하며 꽤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가져왔던 생각들을 어느정도 바꾸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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