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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족으로 산다
수잔 쾅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9월
평점 :
한 가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사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전문가가 되는 것이 오랫동안 일반적인 사회적인 통념으로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이지만, 요즘에는 그런 개념도 조금씩 희박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오랫동안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분야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점차 발달하면서 단순 지식 암기만으로 처리가 가능한 일들은 조금씩 기계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과연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이 책의 저자는 해결책의 일환으로 '멀티족'이 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글쓰기, 강연 등을 하기 위해서 지금은 자신만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노하우나 아이디어 등을 아낌없이 전달해주는 직업을 가진 셈이다. 그런데 뭔가 하나의 단어로 자신의 직업을 설명하기는 어려워서 스스로를 '멀티족'이라고 칭한다. 하나의 직업이 어려워져도 다른 직업에서 보충이 가능하니, 당장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여러 개의 파이프 라인을 구축해 놓는 것이 멀티족의 장점이다.
멀티족으로 살기 위해서는 일단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다양한 정보들을 통합해서 자신만의 상품으로 개발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그것을 상품화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멀티족이 꼭 거쳐야할 과정 중의 하나이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나 생활 태도 등을 더 강조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서술하고 있지만, 그것은 전체 책 내용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깊이 알게되면 그것이 바로 멀티족이 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과정들은 일상이 바쁘면 미처 되돌아보지 못하게 되는데, 여유를 가지고 자신에 대해 돌아볼 시간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할 수 있다.
표지는 무척 거창한 문구들이 가득 쓰여있지만, 결국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꾸준히 그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뭔가 하다보면 결국 그 분야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아마 그 돈은 그리 많은 금액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점이 그냥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과 매우 다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분야에 대해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고 실제로 해본다면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