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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ㅣ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4월
평점 :
내가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인도네시아의 한 서점에서였다. 영어로 된 소설이었는데,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내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조금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한국어판으로도 보고 싶어서 또 구매를 했다. 알고보니 이 책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세계의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터라,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가장 큰 중심축은 가마슈 경감이다. 캐나다 퀘벡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감인데, 지역 특성에 맞게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나는 그 지역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퀘벡 지역에서는 영어보다 프랑스어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노부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때마침 사냥철이었기 때문에 우발적인 사고로 보이지만,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이라 살인 사건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여러 난해한 문제를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차분하게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이런 주인공 옆에서 사건 해결을 돕는 부하들은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 중에서도 출세에 목말라하는 니콜 형사는 몇 년 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얄미웠다. 아마 그 당시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나에 대해서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와 다르게 경감이 항상 든든하게 믿고 부리는 보부아르 형사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후에도 가마슈 경감 시리즈가 나왔던데, 다음 책이 무척 궁금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무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제인이 죽으면서 스리 파인즈 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모습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이 작가의 작품이라면 아마 믿고 봐도 좋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갖추고 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는 무조건 챙겨봐야할 작품 1순위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