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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 어느 낚시인의 이야기
이갑철 지음 / 쉼(도서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사실 나는 낚시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가끔 궁금하기는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한 기회로 낚시인의 수필을 읽게 되었다. 표지만 봐도 무척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담백한 글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문 작가가 쓴 글보다는 좀 어설프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만큼은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오랜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내공이 만만치 않아서 그것만 제대로 풀어놓아도 이야기거리가 한 가득인 듯 하다.
이 책에서 낚시에 대한 노하우를 얻고자 한다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작가가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경험들을 위주로 서술하고 있어서 TV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생각들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흔히 전문가들이 그러하듯이 낚시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무척 명확해서 왠만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무척 평화롭게 낚시를 즐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낚시세계에도 나름의 권력과 다툼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어떤 분야에 깊이 빠지다보면 당연히 생기는 일 중의 하나일텐데, 그래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특정한 목적 때문에 변질되는 것이 아쉽다. 각 주제별로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작가의 생각들이 오롯이 담겨있어서 앞뒤 전후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낚시에 대해 푹 빠진 사람이 한국 낚시의 현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각 문장이 그리 지루하지 않게 쓰여있어서 읽는동안 꽤 흥미롭게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낚시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흥미를 가지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