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1 - MBC 드라마 대장금 원작소설
유민주 소설, 김영현 극본 / 은행나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는 방영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나는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라서 그 때도 열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가끔 보면 상당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우연한 기회에 예전에 출간되었던 소설 <대장금>을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읽게 되었다. 상당히 호흡이 길었던 것 같았던 드라마와 달리, 소설은 꽤나 빠른 전개로 이어진다. 영상에서는 극적인 끊김으로 연출될 수 있는 부분이 소설에서는 잠깐의 에피소드로 지나간다. 질질 끄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빠른 전개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인 장금이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여성이다. 주변의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고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 방해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사실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캐릭터인데, 가상의 세계에서나마 이런 여성이 있다는 사실은 왠지 모르게 응원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민정호라는 인물과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서로 호감을 느끼는 세월이 그리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아마도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이기 때문에 아마 더 애틋하지 않았을까 싶다. 

궁중 수랏간부터 내의원까지 조선시대 여인이 거쳐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두루 다니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가는 모습이 정말 본받을만하다 싶었다. 마지막에는 임금의 승은을 입을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배려심 깊은 상감의 조치로 인해 그토록 그리워하던 인연과 연을 맺을 수 있게 된 결말도 훈훈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나 보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사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음식에 대한 묘사는 부족하지만 대신 한 사람으로서의 대장금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던 기회였다. 조선시대의 멋진 여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이 작품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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