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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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라디오를 들어본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그런 느낌이 어땠는지 아련한데, 이 책에 담겨있는 감성은 굉장히 촉촉하다. 아마도 혼자서 라디오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공감하던 그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사실 이런 류의 에세이가 꽤나 많이 나오는 편이라 그냥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깊이가 있고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에세이라는 사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그냥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낸 감성이 꽤나 대단하게 여겨진다. 사실 그냥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랬었나 싶은데, 이렇게 글로 다시 옮긴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런 적도 있었지라는 추억에 젖어들게 된다. 나름대로 이렇게 감성이 충만한 적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작가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은 별 것 없는 것 같은데, 어디서 이렇게 풍부한 이야기들을 퍼올리는 걸까.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이야기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서 읽을 수 있는 독자가 된다는 것도 나름 흐뭇한 일이다. 

굳이 청춘이 아니더라도, 예전에 가슴 설레어봤던 그 느낌을 다시 되살리고 싶을 때 꺼내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생각보다 담긴 이야기들이 알차서 짧은 에세이로만 이루어졌더라도 하나의 장편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감성 울리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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