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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코드 RE_CODE Vol.2 - This Is Not Just Fashion
래코드 지음 / 코오롱인더스트리(잡지)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더 이상 상품 가치가 없는 옷을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언제까지나 그저 신생 브랜드일 줄만 알았더니 어느새 여러 곳에 작품을 출품하고 매장을 늘리고 있는 멋진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해주는 책도 벌써 두번째 책이 나왔다. 예전 책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세련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좀 더 또렷하게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이번 책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 나온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한복을 현대 의류로 재탄생시킨 화보였다. 물론 평상시에 입기는 다소 부담스럽고, 파티 드레스 정도는 가능할 듯 한데 그래도 한복의 느낌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함께 접목했다는 것이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그냥 디자인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 한복을 다시 뜯어서 만든 옷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깊다. 아마 한복을 리사이클링한 것이라는 설명이 없었더라면 이 옷들이 한복이었다는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세련된 디자인의 옷들이다.
그 외에도 래코드가 그동안 해왔던 작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디자이너와의 협업 뿐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옷들을 전문적으로 리폼해주는 작업이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물론 다소 비용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정말 추억이 담겨있는 옷이라면 충분히 이용해볼만한 서비스이다. 그리고 래코드 샵에서 열리는 오픈 강좌들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상업적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업사이클링 분야에서 상업 브랜드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지 더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