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코드 RE_CODE Vol.1 - This Is Not Just Fashion
래코드 지음 / 코오롱인더스트리(잡지)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래코드'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많던 나는 여러 정보를 찾아보다가 래코드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많은 신생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잠깐 생겼다가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서 보니 예전보다 더 세련된 모습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는 멋진 브랜드가 되고 있어서 내심 놀랐다. 

이 책은 래코드가 어떻게 처음 생기고, 또 어떤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에세이다. 기존의 재고 의류를 가지고 상업적으로 옷을 다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무척 신선했다. 그것도 기존 의류 회사가 자신의 자원을 투입해서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 사실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독특한 제작 과정 덕분에 오히려 재미있는 디자인의 옷들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의류 폐기물들이 발생하는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구입했던 패스트 패션 의류들이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일반 의류 브랜드에서도 당연히 폐기물이 발생한다. 하지만 패스트 패션을 더 많이 언급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수많은 제품들을 생산해내기 때문에 더 많은 폐기물을 양산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렴하고 예쁜 옷들을 좋아하는 고객으로서 무조건 패스트 패션이 나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나와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냥 저렴한 옷이 아닌,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제대로 구입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비싸다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도 아니고 저렴하다고 금방 버리는 옷도 아니다. 다만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라고 본다. 무분별한 소비가 미덕인 것으로 여겨졌던 시대에서 새로운 철학을 전파하고 있는 래코드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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