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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1 - 깨어진 심장
아멜리아 카하니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기계 심장'이라니, 마치 사이보그라도 된 느낌이다. 차가운 금속 심장을 가진 사람이 과연 아름다운 예술의 춤인 발레를 멋지게 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렇게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책 제목이라니, 책장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블랙 로맨스 클럽' 시리즈의 작품들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그 작품들 모두 완성도나 치밀함이 꽤 높은 편이라 거의 실망한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도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권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벌이는 활약을 주로 담았고, 두번째 권은 도시에 닥친 새로운 악의 무리들과 더불어 보다 큰 비밀을 밝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 이야기 소재가 좀 뻔한 편이라 그리 신선한 내용이 있을까 싶었는데, 읽을 수록 새로운 내용들이 계속 나오는 덕분에 절대 지루할 틈이 없이 순식간에 책을 읽어버렸다. 오히려 흥미진진한 내용에 비해 책 표지가 너무 잔잔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멋진 주인공들이 잔뜩 등장한다. 물론 그 덕분에 독자들의 상상력은 최고로 발휘되고 있지만 말이다.
어릴 때는 당연히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나이를 먹다보니 현실과 타협하는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하지만 그렇게 타협을 하다보면 나중에 돌아보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회에 대항해서 주인공은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새로 얻은 능력을 바탕으로 고군분투한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의 이야기에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을 담으려다보니 첫번째 권에 비해 두번째 권의 이야기는 좀 더 풍성해졌지만 오히려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부분도 늘어났다. 아마 그 부분은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소녀 영웅이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물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는 작품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