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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를 만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 사랑이 어려운 당신을 위해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남자다. 남자가 말하는 남자에 관련된 연애 책은 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다. 모든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모든 남자를 하나의 기준에 맞춰 판단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런 책은 남자들을 모두 하나의 사람으로 통칭하여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일반적인 남자들의 성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알려주고 있지 않나 싶다.
상황은 대략 이렇다. 30대 초반의 여동생이 있는 오빠가 온갖 조언을 구하는 여동생을 위하는 마음에서 진심으로 솔직하게 그녀가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좀 거칠기는 하지만 정말 솔직하게 남자들의 속성에 대해 아낌없이 알려준다. 사실 나는 남자 형제가 없다보니 이렇게 마음을 터놓고 물어볼 상대는 찾지 못했다. 다만 이 책의 내용 덕분에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보다 형편없고 속물같은 남자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타산적이다. 그 정도가 얼마나 낮고 높으냐의 차이인 것이지, 어떤 점을 비교해봐도 내가 100%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 동화에 보면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서 공주를 구해주는 이야기가 일반적인데, 사실 내가 공주가 아닌 이상 왕자가 그냥 나타날리는 만무하다. 그렇다고 내가 왕자를 구해주면 도움을 받은 왕자는 공주에게 가기는 커녕 다른 시녀에게 가버린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100% 희생하고 만들어진 관계는 언젠가 깨어지게 되어있다. 그래서 지금 내 모습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답이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도 결혼적령기라는 것이 존재해서 그 때 결혼을 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인마냥 초조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덜렁 결혼해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불행한 결혼의 시작이다.
한 번 뿐인 인생, 그냥 되는대로 결정해버리면 안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짜 한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나쁜 남자들의 조건만 다 걸러낸다면 충분히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 본다. 괜히 어장관리하고 있는 남자들에게 목매지 말고, 나를 진정 아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서 모든 여자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