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리스 - 거울 저편의 세계
코넬리아 푼케 지음, 함미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매일 거울을 본다. 어릴 때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거울 너머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그런 생각은 없어진 듯 하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거울 너머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거울이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거울을 통해 다른 세계의 존재를 알게되고, 거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모험들이 이 책의 주요 줄거리를 이룬다. 주요 모티브는 유럽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래 동화에 기반을 두었다. 요정과 수많은 보물들, 그리고 괴물들의 이야기는 거울 안의 세계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다. 

남다른 용기와 모험심을 가진 주인공 제이콥은 거울 속의 세계에서 유명한 보물 사냥꾼이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그저 착하기만 한 제이콥의 동생, 빌이 따라 들어오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피부가 돌로 변하는 마법에 걸려버린 것이다. 동생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서 어떤 위험도 불사하는 제이콥 일행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줄거리이다. 사실 언뜻 보면 매우 단순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실제로 재현되는 것을 상상해보면 무척 화려한 출연진들이 다수 등장하는 멋진 판타지 소설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진다면 과연 이정도까지 동생을 위해서 나를 희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니, 그 점은 잠시 접어두고 소설 속의 세계를 마음껏 즐겼다. 

수많은 인물들이 부딪히고, 신기한 마법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대단한 상상력을 지닌 작가가 더 놀라웠다. 처음 아버지의 그림은 이제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이 책의 마지막을 보면 혹시 아버지를 찾는 두번째 모험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제이콥 자신을 위해서도 새로운 모험은 꼭 필요했다. 그냥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의 활달한 성격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 말이다. 이 책은 아마 거대한 모험의 서막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었지만, 이후에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이 책에 작가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넣었나 보다. 아무튼 평소에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거울 저편의 환상적인 세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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