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그리고 쓰다 -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천소 지음 / 길벗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글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캘리그라피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관련 서적은 최근 들어 많이 나왔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봐야할지 고민하다가 다양한 재료로 캘리그라피를 가르쳐준다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캘리그라피란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독자들이 스스로 이 책에 있는 빈 페이지에 캘리그라피를 해보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 책에 연습하기보다는 다른 노트를 별도로 마련해서 연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큰 글씨를 써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 책에 있는 연습지는 꽤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를 할 때는 적정한 비율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각 필기구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매우 상세하게 알려준다. 단순히 붓만 가지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볼펜이나 마커로도 캘리그라피를 할 수 있다. 캘리그라피는 글씨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글씨가 들어가는 공간의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도 글씨의 맛의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디자인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가감없이 풀어내고 있어서 실제로 캘리그라퍼로 사는 디자이너의 삶은 어떤지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캘리그라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로서 기초 지식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씨를 연습하는 워크북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캘리그라피에 대한 상식을 담고 있어 기술만 알려주는 캘리그라피 책보다는 다소 심도가 있는 편이다. 캘리그라피나 문자가 있는 디자인에 대해 어느정도 개념을 잡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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