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letters : 나를 찾는 하루 한 줄의 힘 (양장본)
이혜미.전혜련 지음 / 책밥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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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진짜 나의 모습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새해를 맞아 뭔가 야심차게 목표를 설정해보지만, 매년 했던 다짐과 별반 다를 것이 없고 그 목표를 이뤘다고 해서 내 삶이 바뀐다는 보장도 없다. 왜냐하면 나의 근본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인생에서는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소소한 일들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자신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들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결과적으로는 뭔가 딱히 남지 않는 일도 은근히 많다. 

사실 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나 워크북은 이미 몇 개 사용해봤다. 예쁜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정작 뭔가를 끄적거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책도 있고, 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너무 할 일이 많아서 막상 실천하기는 꺼려지는 책도 많았다. 아마 지난 몇 년은 과연 내가 원하는 인생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가는 여정의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시점에 내가 진짜 추구해야할 인생의 목표를 찾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만나고 나서 앞으로 당장 1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이 잡혔다. 

이 책은 1년 동안 매일매일 꾸준히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그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짧게나마 기록하도록 구성되어있다. 이미 이런 책이 많기는 한데, 딱 1년이 지난 후에 내가 진짜 원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은 은근히 별로 없다. 인간의 5가지 욕구는 생존, 사랑, 힘, 자유, 즐거움이라고 하는데, 나의 삶이 과연 이 모든 욕구를 적절하게 배분하면서 살고 있는지 명확하게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이 일은 오랜 시간을 두고 나를 바라보아야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너무 바빠서 그날의 일을 처리하기도 바쁜 현대인들이 하루에 10분만 시간을 내서 짧은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1년 후에는 진짜 내가 서 있는 곳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이 책은 12월부터 쓰게 되어있다. 많은 책들이 신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쓰게 되어있는 것과는 달리 연말부터 천천히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기획되어 있어서 조금 이른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내가 이 책을 만난 것도 12월 중순이라서 이미 15일치는 쓰지 못하고 넘어가게 생겼는데, 한두달정도는 12월의 질문과 오늘의 질문을 같이 쓰면서 한 권을 1년동안 완성해나가 볼 생각이다. 

이 책의 제일 마지막에는 나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고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는 표도 마련이 되어 있는데, 아마 이 다이어리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미 내적으로는 그동안 찾고있던 내 삶의 질문에 대해 이미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척 심플한 디자인이고, 깔끔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기에 좋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1년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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