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하라 - 구글의 경력개발코치가 선택한 일의 미래
제니 블레이크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한 자리에 계속 가만히 고여있는 물은 언젠가 썩고 만다. 계속 흘러가든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물로 교체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자의든 타의든 일정한 주기로 나의 업무를 계속 바꿔온 나는 그동안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꽤 커졌다. 그냥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다가는 아무 대책없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꾸준히 내 미래를 스스로 찾아가는 연습을 하는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현재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다른 길을 가고 싶지만 특히 재정적인 문제로 막상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서점에 가면 정말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나와있다. 나도 성장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그런 책들을 무수히 많이 읽어보기도 했는데, 막상 마음에 와 닿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먼 미국에 있는 작가가 쓴 이 책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회사 정책적으로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구글이 왜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회사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에 고용된 사람들을 단순히 소모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다루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지원해주는 방법은 회사나 고용인 모두에게 큰 만족을 안겨준다. 

내가 이 책을 가장 마음에 들어한 점 중의 하나는 모든 과정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삶의 목표를 찾고 나의 강점을 찾아서 충분하게 고민을 한 다음에 나만의 길을 개척하라는 식의 단순하고 막연하면서 당연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책을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막상 실제로 해보려면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내 자신에게 물어볼 질문도 무척 구체적일 뿐더러 어떤 방법으로 시작하면 되는지 매우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덕분에 일정 시간을 내서 저자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미 검증된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순서는 매우 단순하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어떤 방향을 잡았다면 테스트해보고 그 과정도 통과했다면 이제 새로운 길로 찾아간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적절한 예시와 구체적인 질문 등을 통해 무척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 있는 직장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그만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지금도 충분히 스스로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아마 이 책에 나와있는 방법대로 충실히 수행한다면 어느새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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