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스토리콜렉터 37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보다 더한 사이코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독일 전래동화에서는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끔찍한 이야기로 고치려는 작가가 있다는 것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실 문화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감하기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스토리 전개는 무척 매력적이다. 평소에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에 속한다. 

처음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이 작품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무척 빠른 이야기 전개로 범인도 잡고 모든 일들이 마무리 된다. 사실 이 시리즈로 두 권이 나왔는데 이미 두번째 이야기는 읽었고 거꾸로 첫번째 이야기를 뒤늦게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비교를 하자면 첫번째 이야기가 좀 더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다. 아무래도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보니 작가가 조금은 더 신경을 썼을지도 모르겠다. 

사람 손가락 자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이코가 있다. 시간을 넘나들면서 과연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매우 긴박하게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나중에 이야기들이 뒤엉키니 처음 읽는 독자는 각 챕터마다 쓰여있는 날짜를 잘 계산해서 읽는 것이 좋겠다. 그 편이 좀 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 사이코를 잡기 위해 더 희안한 캐릭터를 가진 수사관이 등장하는데, 초보 형사와 베테랑 형사의 콤비가 의외로 잘 맞는다.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다고, 이 콤비가 딱 그 꼴이다. 여러 고비를 넘기고 범인을 잡기는 잡는데, 그 과정이 꽤나 험난하다. 

이런 여러가지 양념이 있어서 이 작품이 더 흥미를 돋구는 것 같다. 역설적인 의미의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왜 이런 사이코를 이해해야 하는지 조금 짜증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다. 앞으로 나올 이 작가의 작품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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