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 바쁘게 살면서도 불안한 당신을 위한 11가지 처방
토니 크랩 지음, 정명진 옮김 / 토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나는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내가 무척 '바빠서'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다고 자주 말을 했다. 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꼭 필요한 바쁨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나만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다니는 회사인데, 입사 초기에는 뭐가 그리 급해서인지 몰라도 다들 참 바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란다. 잘 살고 싶어서 바쁜 건데, 그게 잘 못된 것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지 저자 말을 따라갈 필요도 있겠다. 왜냐하면 한 평생을 이렇게 바쁘게 일만 하다가 죽기는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니 말이다. 

사실 최근에 좀 더 내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에 관련된 자기 계발서를 꽤 읽었다. 처음에는 별로 공감도 가지 않고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여겼는데, 여러 권의 책을 읽다보니 그리고 조금 두렵지만 현재 내 모습을 현실적으로 직시하다보니 나보다 더 오래 산 사람들의 말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을 비롯한 그 모든 책들에게 저자들은 하나같이 소모적으로 일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바보같은 일이라고 한다. 물론 직장에서 인정받고 더 높은 연봉과 직급을 가지는 것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전체 인생에서 내려다보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자리하고 있다. 그 순간을 놓친다면 나중에 후회해도 다시 바로 잡기가 매우 힘들다. 

어떻게 하면 가장 중요한 일들을 골라내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구축해나가는지 다양한 사례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자기계발서를 수백권 읽어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만 고개를 끄덕일 뿐, 실제로 이 책에서 시키는대로 해보지 않아서이다. 사실 다른 책에서도 이미 나온 방법들도 상당수 있기는 한데, 실제로 따라해 본 유경험자로서 이 책에서 제안한 방법들은 은근히 효과가 있다. 다소 두툼한 페이지 수를 자랑하기는 하지만, 쉽게 잘 쓰여있으니 최대한 집중해서 읽다보면 아마 매우 바쁜 사람들이 쓸데없는 일을 줄이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바쁘다고만 외치고 살았던 내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내 전체 삶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한꺼번에는 안되겠지만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대로 하나씩 따라해볼 참이다. 너무 바쁜데도 불구하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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