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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는 트렌드다 - 내 20대는 이기적인 연애였고, 나만을 위한 연애였다
이지온 지음 / 좋은땅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연애를 하면서 10억을 썼다는 이 책 소개글을 보고 이렇게 연애를 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여자에 단단히 미치지 않고서는 이렇게 돈과 시간을 쓰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어떤 점이 본인의 연애가 트렌드라는 건지, 아무튼 대단한 자신감이다.
뭔가 연애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설명하는 코칭 서적과는 달리 이 책의 저자는 무척 단순하게 연애를 생각한다. 절실한 사랑도 해보았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이야기는 이 책에 잘 나오지 않고 그동안 자신이 몇 명이나 여자를 만났는지, 그리고 어디가면 괜찮은 여자들을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실제로 여자를 만나서 어떻게 말하고 이끌어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안 나와있다. 모든 것은 저자의 느낌대로 하는 것이 방법인가보다.
목차를 보면 연애에 대해서 알차게 나와있을 것 같지만, 실제 알맹이는 그리 깊은 내용이 없다. 기껏해서 여자를 만나는 곳이 클럽이나 나이트클럽이라서 아마 이런 장소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목적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서 진정한 인연을 만나는 것이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녀들이 이 곳에서 어울리는 것을 보면 그나마 쉽게 이성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나는 평소에 잘 안 가는 곳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연애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여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같은 남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많은 것인지도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단순하게 원나잇정도로 가볍게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깔끔하기도 할테지만, 과연 그것으로 인해 얻는 것은 단순한 쾌락일 뿐 인생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것도 좋지만, 그리 추천할만 하지는 않다.
여자를 많이 만나본 남자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볼만은 하다. 그러나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의 처음과 끝이 일관되게 가볍다보니, 큰 감동을 주거나 실용적이지도 않다. 트렌디한 연애를 하기는 했지만, 과연 그 연애의 끝은 뭐가 남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