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법

단순하게, 산다
샤를 바그네르 지음, 강주헌 옮김 / 더좋은책 / 2016년 9월

요즘 미니멀라이프가 대세이다. 장기 불황인 탓도 있겠지만, 더 이상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들이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좋은 사회 문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물건을 버리는 것만이 미니멀라이프는 아니지만, 일단 가진 것이 없으면 소유에 대한 욕심이 줄어든다. 가진 것을 줄임으로서 마음의 짐도 덜어내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미니멀라이프의 유행에 맞춰서 다시 재출간된 책이다. 이미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나, 그 당시에도 벌써부터 단순한 삶에 대한 욕구가 있었나보다. 루스벨트 대통령도 이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추천을 한 바가 있다고 하니, 이 책에 담긴 철학이 꽤 심오하기는 하다. 

사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단순함은 소유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에서 과함은 버리고 단순하고 깔끔하게 살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서도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너무 과도하게 절제를 하면 그것도 도가 지나치지만, 물질만능주의보다는 소박하면서도 자신이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사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 본질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 저자는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라고 해서 지금과 많이 동떨어진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사실 사람이 사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 지금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쓰여있다. 많은 것을 가지는 것보다 내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과 행동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소박한 옷을 입더라도 목적과 장소에만 맞는다면 그 옷은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음식이나 소품도 마찬가지다.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많은 물건보다는 적은 물건이라도 센스있게 꾸며놓는 것이 더 멋스러워보인다. 이런 생활방식이 오래전부터 추구되어 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새롭게 느껴진다. 

단순히 물건 정리하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 이 책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보다 고차원적인 심플 라이프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다 읽고난 뒤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깨닫는 삶의 본질이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