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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 영감을 주는 짧지만 강력한 아이디어
케빈 던컨 지음, 이기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8월
평점 :
서점에 가보면 굉장히 많은 경영학 서적들이 나와있다.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부터 이제 막 세상에 나와서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까지, 그 내용과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여러 권을 읽다보면 사실 현장과 동떨어진 것도 많고 추상적이거나 피상적인 책들도 꽤 많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몇 권의 경영학 서적을 읽고나서 그 후로는 왠만하면 그 종류의 서적은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색다른 컨셉의 책이 등장했다. 일단 각 페이지에 있는 내용들이 그리 길지 않아서 짧은 시간 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짧은 문장 하나에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서 머리에 쏙쏙 내용이 잘 들어온다. 여기에 나오는 몇 가지 내용은 발췌해서 내 책상 머리에 붙여놓고 싶을 정도이다. 이를테면 "No Show = No Say" 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가 의미하는 것은 회의시간에 불참하고 나서 나중에 그 회의 때 결정한 사실을 부정하는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부서장이나 팀장이 해당 조직의 회의에 불참했을 경우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어떤 사유로 해서 회의를 불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왠만하면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이런 식으로 그간 관행처럼 여겨져왔던 회사의 비논리적 상황들을 비교적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실 인간들이 하는 일이 모두 논리적일 수는 없다. 그리고 회사 일이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딱딱 맞게 돌아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어느정도 규칙이 필요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하나의 체계를 갖추게 된다. 어떤 때는 이런 체계들이 답답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회사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들이 필요하다. 무조건 바쁘게만 일한다고 생산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그 회사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팀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팀 리더들이 결정해야할 사항이기도 하다.
좀 더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고 싶은 회사원들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그리고 특히 비생산적인 일들을 지시하는 상사가 있다면 이 책을 슬며시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어떤 상황에서는 많은 말보다 짧은 단어 한 두마디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아마 이 책 하나로 서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지리라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