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1 스토리콜렉터 4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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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각색된 백설공주는 혹시 나쁜 캐릭터는 아닐지 걱정되었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나오는 백설공주는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하다. 물론 그녀 외에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에 나왔던 모든 캐릭터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는 기나긴 이야기의 끝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런만큼 다른 작품들보다 분량이 꽤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특별히 두 권으로 구성되었다. 

용감한 주인공들이 달나라로 가서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사실 큰 줄거리만 보자면 어느정도 예견된 결말이기 때문에 결론보다는 그 과정이 더 궁금해진다. 모든 사람이 살아서 행복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상처를 받고 아픔을 견뎌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구체적인 결말은 이 책을 보면 당장 알 수 있는 것이니 특별히 언급은 하지 않겠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이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면 무조건 끝은 봐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만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냥 어린 소년 소녀들이 여러 난관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깨닫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화려해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결국은 좋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니까 충분히 감내할만하다. 

사실 이런 종류의 작품도 꽤 많은 편이다. 이미 영화화된 작품도 있고, 이 작품 또한 영화화되기로 결정되었다는데, 현실의 복잡한 상황을 판타지로서 해소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작은 동기 하나로 달나라에서는 혁명이 일어난다. 현실이라면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통제와 억압 속에서 사람들의 갈망이 컸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고전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완벽하지는 않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과 같이 실수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한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는 이유는 이 이야기의 끝은 분명 긍정적일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독자와 주인공들이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가 그래서 재미있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는 여기서 끝났지만, 이후 우리의 상상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모두가 예상하는 그런 결말이기는 해도, 그래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기대가 컸던 만큼 결말도 무척 훈훈한 작품이다. 이야기의 흐름도 한층 매끄러워졌고 긴장감은 절대 놓치지 않았다. SF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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