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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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스칼렛>이다. 이름이 주는 강렬한 느낌때문인지, 이 소설뿐만이 아니라 다른 소설에서도 이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은 모두 당찬 여자아이들이다. 옛날 동화를 차용했다는 설명과 함께 이 작품의 표지를 보면 이 이야기는 '빨간모자'이야기를 가져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모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는데, 주인공 스칼렛도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도 버릴만큼 헌신적이다. 

빨간모자 이야기에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늑대도 등장한다. 지난 이야기였던 <신더>보다 흥미진진하고 스케일은 더 커졌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은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아마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작가의 내공이 더 쌓이는 것 같다. 루나인들은 원래 지구인이었다고 하는데, 루나의 여왕이 지구 지배에 대한 욕심을 내면서 달과 지구의 관계는 악화된다. 아마 권력을 가지게 되면 없던 욕심도 생기나보다. 

지구의 생활은 다양한 기계로 인해 편리해졌기는 하지만, 현재보다 많은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미래의 모습은 지금 연구중인 제품들로 머지않은 미래에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들이다. 그러나 루나인들은 이주하면서 독특한 초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 점이 지구인들에게 루나인들을 적대적으로 대하게 되는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사건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스칼렛의 운명은 아마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전 시리즈에 걸쳐 이야기의 주인공인 신더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좀 더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서 생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사람의 능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친 세계를 돌아다니기만 하면 되는거라,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준 작가에서 무한한 감사를 바친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액션 장면부터 가슴떨리는 로맨스까지 멋지게 스토리를 구성해놓았다. 독자는 그저 맛있게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평소에 당찬 소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도 분명 좋아하게 될 것이다. 좀 더 당당해지고 싶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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