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천무후
쑤퉁 지음, 김재영 옮김 / 비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측천무후는 중국 역사적으로 봐도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사실 나는 중국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인물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된 중국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적인걸','무미랑전기'는 중국에서도 상당히 인기있었던 드라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드라마에서 나오는 측천무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결국 드라마를 계기로 중국 역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하지만, 측천무후의 일대기에 가깝다. 사실 그녀가 궁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생활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고 궁에 들어온 이후의 생활은 기록에 전해진 것처럼 상세히 후대에 전해져오고 있는데, 여자 혼자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해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 아무래도 전무후무한 일을 그려내다보니 나중에는 저자도 조금은 힘에 부치는 듯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점으로 측천무후를 묘사하고 있어서 적지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300 페이지 남짓되는 전체 페이지를 다 읽고도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녀가 황제의 총애를 얻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일단 한 번 눈에 들고나니 거침없을 정도로 그녀의 정적을 제거해나가는 모습이 소름돋을 정도다. 뛰어난 미모를 가진 후궁들은 많아도 총명함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다. 신분도 그리 높지 않은 여자의 몸으로 최고 위치라고 할 수 있는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이보다 더한 인간 승리는 없다. 그리고 말년은 다소 쓸쓸했더라도 그리 비참한 죽음은 아니었으니, 이정도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산 인물의 본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측천무후는 잔인한 여황제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름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약간 짐작이 갔다. 무엇보다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출중하여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능력만은 꼭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측천무후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몇 권 더 나왔다. 소설도 있고,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는데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그녀의 일생을 훑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간결하게 그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다가 분량도 적당한 편이라 통독하기에 좋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측천무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좋은 점은 많이 배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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