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전이의 살인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무척 독특하다. 인격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가 된다니, 그리고 또 그런 와중에 살인이 일어난다니,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궁금하면 일단 읽어봐야 한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해야 인격전이가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어떤 사유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지, 모든 것의 해답은 책 속에 있다. 


이 책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갑자기 불려나온 박사의 투덜거림으로 시작한다. 누구나 쉬는 날 불려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은데, 이 박사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한 듯 하다. 국가 기밀로 진행하던 실험에서 이상이 생겨서 오게 된 것인데, 마음이 불편하니 일이 제대로 될 일이 없다. 인격전이라는 소재가 무척 독특한데, 어디서 봤다고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저자의 후기에서 알게 되었다. 일본 만화 중에 어떤 사고로 남녀의 인격이 전이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영화에서도 가끔 본 듯 하다. 그 만화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그 만화는 해피엔딩이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수시로 인격이 옮겨다니는 통에 나중에는 누가 누구인지 분간조차 가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인 정의는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 작품에서 성립하는 것이 다행이다. 나쁜 사람이 이기는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머리 좋은 탐정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끔찍한 살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높은 편은 아니다. 물론 소재 자체는 독특하지만, 그 논리에 집착한 나머지 정말 중요한 긴장감이라는 요소를 잠깐 놓은 듯 하다. 그래도 나름 인간의 본성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평소에 사람의 인격이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궁금했던 독자라면 이 책도 분명 재미있을 것이다. 독특한 이야기에 관심많은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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