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게 일하라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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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일하고 있는 조직은 작년부터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팀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불편했다. 그러나 현재 이대로 가다가는 정체되고 말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은 힘들다. 지금까지 하던 일과 더불어 새로운 일까지 더해야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변하는 조직의 모습을 뒤돌아보면 지난 1년동안 참 많이 변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먼 미래를 위해 더 많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팀이 하고 있는 변화는 이 책에서 말하는 소통과 공유라는 키워드와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소통과 공유가 전혀 낯설지 않다. 오히려 이런 변화들이 왜 필요한지 근거를 부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통'과 '공유'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잘 나가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부서간이나 팀원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끊임없는 성장을 하기 어렵다. 이런 조직은 지금 당장은 별 문제 없겠지만, 급변하는 최근 세태를 보면 5년 내에 천천히 무너질 우려가 높다. 일을 하다가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 중의 하나가 내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나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을 처음 배울 때는 바닥부터 배우기 때문에 그 모든 지식이 자산이 되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커진다. 그런데 그 단계를 넘어서 관리자 직급이 되면 일하는 법을 독차지 하는 것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일하는 법과 좀 더 잘할 수 있는 법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다보면 나도 인정받고 다른 사람도 함께 커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오픈 오피스와 업무에 있어서 소통, 공유, 협업을 일상화할 것을 끊임없이 주문한다. 자주 나오는 예로 유니클로가 있는데, 이 기업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기업 중의 하나이다. 지방의 작은 회사로 시작한 유니클로는 업무의 모든 면에서 소통의 키워드를 가지고 혁신한 결과 지금의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최대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과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말이다. 


이제는 혼자 일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실시간으로 업무를 공유하고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에서는 뭉쳐야 산다. 물론 사내에서 공유되는 자료 중 어떤 것들은 절대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그 부분은 구성원들의 정보보안 윤리에 대한 안전막을 쳐야할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내용은 공유되어야 한다. 아마 향후 5년 내에 정보 공유가 원활히 되지 않는 조직은 분명히 쇠퇴할 것이다. 원래 폐쇄적인 조직이 개방적인 조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많이 어렵겠지만,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감내하고 나서 돌이켜보면 그 때 그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사실을 모두 공감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폐쇄적인 조직을 어떻게든 변화시키고 싶은 리더, 그리고 그 구성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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