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하냐옹 - 혼자서도 잘 견디고 싶은 나를 위한 따뜻한 말들
최미애 글.그림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12월
평점 :
이 책의 그림은 예쁘지 않다. 오히려 펜으로 슥슥 그린 느낌이 투박하다고 해야 더 적당하다. 그러나 무심한 듯 그린 일러스트 속에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전해져온다. 일상의 소소함을 소중히하고, 작은 감정에도 기쁨을 부여하는 그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 책은 한 번 쓱 읽어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냥 소설책과는 달리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나가야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다. 고양이는 그냥 일러스트의 소재이고, 여기에 실린 글은 고양이와 전혀 상관없다. 아마 작가가 고양이로 변신한 느낌이랄까. 세상을 모두 초월한 듯, 달관한 표정의 고양이는 이 책의 매력 포인트이다. 모든 페이지들이 포근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거울을 보세요.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입니다. 그 거울 속에 내일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사실 조금 나이가 들면 예쁜 얼굴보다는 편안한 얼굴이 더 마음에 든다. 예쁘지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얼굴도 있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좋은 얼굴을 가질 수 있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거울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이다. 이 외에도 일상에서 놓치고 있었던 일들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소소한 발견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조금만 돌아보면 나의 삶 아주 가까운 곳에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