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의 1대 99를 넘어 -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는 11가지 액션플랜
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나의 부모님이 어렸을 적에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도 본인이 열심히 노력만 하면 지금 있는 환경보다 더 좋은 곳에서 살 수 있었다. 자신의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였다는 말이다. 내가 성장할 때는 그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달랐다. 물론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좀 더 많아진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사교육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본인의 의지가 담기지 않은 교육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이것도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로버트 라이시는 이 책에서 극소수의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들이 그 부유함을 더 가지기 위해서 어떻게 법안을 조정하고, 불평등을 조장해왔는지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설명한다. 자칫 잘못 해석될 수 있는 논리를 가장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다시 해석한다. 사실 나도 오래전에는 가난이라는 것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것인데, 굳이 사회가 나서서 도와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나치게 편협적인 공화당원과도 같이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많이 가난한 사람들 중에 정말 이 상황을 극복하고 싶은데, 주변 상황이 너무나도 도와주지 않아서 자신은 치열하게 노력하는데도 그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다. 사회가 나서서 약간만 도와준다면 그 사람은 완전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생활은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장치는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정치에 관심없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지만, 그러면 안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민회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나 대신 정치활동을 해달라고 뽑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일반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이 제대로 정치를 하는지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려고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 물론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나라상은 어떤 것인지 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지 자신만의 이득을 챙기는 사람은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자격이 없다. 절대적인 애국심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국가의 국민으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윤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는 극소수의 부자들이 독점하고자 하는 부를 공정하게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이며, 부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제대로 실현해야 한다.

 

한쪽에 편중된 부에 대해서 그리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내가 내고 있는 세금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는 관심이 어느정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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