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나 결혼해도 괜찮을까
김재용 지음 / 알비 / 2015년 7월
평점 :
여자에게 결혼이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남자도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여자에게는 육아와 가정이라는 짐이
알게 모르게 더해지기 때문이다. 아예 처음부터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정하면 모를까, 처음부터 그렇게 단언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육아와 사회생활을 동시에 완벽하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큰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사회적인 커리어는 다 버리고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해야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주변의 워킹맘들을 보면 나름대로 고충이 많다는 것을 굳이 묻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사회적으로 아이를 맡아서 키워주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때보다도 조기 교육의 중요성은 강요하면서 암묵적인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여자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 일에 욕심이 있는 여성으로서는 결혼이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30대 딸을 둔 엄마로서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근조근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30대가 넘어가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한다. 전혀 결혼과는 거리가 멀 것처럼 보였던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조심스레 내미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결혼도 너무 늦게 하면 조바심을 내서 그냥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결혼을
해버릴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이라면 정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십년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서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고민들에 대한 대답을 정말 합리적으로 잘 써놓았다.
여기서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핵심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서 전체 인생 그래프에 맞추어 결혼
계획도 세우라는 것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이 나의 인생을 살아주지는 않는다. 물론 결혼을 할 사람이 있다면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지 곰곰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나이에 맞추어 결혼에 급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진짜 나의 모습을 제대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좀 더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인생에 정답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