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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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는 아주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우리의 몸이 모두 세포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면, 흔히 말하는 정신이라는 것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데, 마음이 과연 심장에 있는 것인가? 뇌가 죽으면 그 사람은 죽은 것이라고 하니 정말 중요한 것은 뇌에 모여있는 것이 아닐까? 등등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비단 나만 했던 것은 아닌가보다. 뇌 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있고, 이 책은 그러한 연구 결과를 한 군데에 집대성해놓은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처음에 이 책을 보면 언제 다 읽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두껍다. 그러나 차분하게 읽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쉽게 구성되어 있다. 나도 이 쪽 분야에 대해서는 비전공자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예전부터 머리가 좋아지는 방법이라든지, 천재들의 두뇌 등등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좋아했던 터라 각 장의 이야기들이 모두 재미있었다. 뇌도 나이가 들면 늙는다는데, 가장 무서운 질병 중의 하나가 그동안 내가 쌓아왔던 지식들을 잃는 경험이 아닐까 싶다. 그에 관련된 영화도 최근에 나온바 있고, 기억이라는 것이 인간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내용 중에서 '아인슈타인의 뇌: 지능 높이기' 라는 장이 꽤 흥미로웠다. 현대의 과학 기술로 지능을 높이는 일이 가능하지만, 과연 높은 지능이 축복일지 불행일지는 함부로 말하기가 어렵다. 기술이 발달된 미래에 대해 워낙 디스토피아적인 영화가 많이 나와서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많은 기술들이 이미 연구되고 있고,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 기술도 있다. 임상 실험을 거쳐서 조금만 더 다듬으면 몇십년전 SF 영화에서 나왔던 일들이 모두 가능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람의 상상력이란 끝이 없어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데, 그 상상력이라는 것도 현실에 기반을 둔 것이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어느정도 실현 가능한 일들을 꿈꾸게 되나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정말 다양한 뇌과학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불확실한 미래가 조금은 안정되어 보였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가 늘어났다고 봐도 좋은 결과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최신 뇌과학 연구 현황을 알게되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의 나래를 좀 더 펼쳐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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