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남녀 -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그 남자, 그 여자
오일리스킨 지음 / 살림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금 두렵다. 20대에 어색하기만 했던 연애를 또 다시 되풀이한다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의 생활패턴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도 살짝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은 아주 가끔 허전하게 느껴지는 외로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 아무 생각없이 했던 연애보다 나이가 들어서 하는 연애는 생각이 많아진다. 특히 결혼적령기라면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도 많아지고, 지금 놓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조급함도 드는 시기이다. 그러나 그 시기를 넘어서면 이제 모든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 이 책은 바로 30대 중반 이후의 연애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가치관과 성격인 것 같다. 물론 잘 생긴 외모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TV에 나오는 배우가 아닌 이상 얼굴로 먹고 살 것도 아니고, 자기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그 누구라도 멋있어 보일 수 있을터이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절대로 바뀌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와 맞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가 먹은 사람들의 연애 목적이 아닐까. 연애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오랫동안 함께 인생을 살 친구를 찾는 과정 중의 하나가 바로 연애라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과 함게 한다면 인생이 더 즐거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오랫동안 연애를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연식이 오래되었지만 연애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친언니마냥 직설적이고 똑똑한 조언을 서슴치 않는다. 그냥 읽고 있으면 머리에 쏙쏙 박히는 문장 덕분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너무 머리 쓰지 말고 그냥 감정이 가는대로 연애를 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재지 않아도 충분히 혼자 살 수 있는 경제력은 갖추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의 본질에 더 집중하게 된다. 너무 먼 미래를 보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다보면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애를 하고 싶지만 나이가 많거나 돌아왔다는 조건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조언이 되는 책이다. 생각보다 사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사랑을 하게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