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민낯 - 순정은 짧고 궁상은 길다
팜므팥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솔직하게 연애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도 참 드물다. 물론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 연애의 사연은 가지고 있겠지만, 이정도로 독설을 내뿜는 작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달달하게 사랑을 묘사하고 있는 노래나, 에세이 같은 것들도 많이 읽어봤는데 정말 내 이야기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책은 확실히 다르다. 본인의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솔직담백하게 연애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등 모든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연애란 그냥 친구보다 좀 더 친밀하게 나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인생 메이트를 찾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처음에는 달달하게 시작하더라도 쓸 때도 있고, 그냥 아무 맛도 없을 때도 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연애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물론 요즘에는 워낙 초식남, 건어물녀들이 많아서 연애에 의욕이 없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반대로 이성친구가 없으면 삶에 의욕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나 꼭 해야하는 것이 연애가 아니라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하는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요즘같이 서로 바쁜 시대에 굳이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 만나야 하는가 라는 회의감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주변에서 상대를 찾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인데 그렇게 만날 확률은 극히 낮다.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싶은 여성이라면 너무 가까운 곳에서 만난 이성을 사귀는 것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남녀가 평등하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에는 여성에게 유리 천장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결혼한 여성에게는 좀 더 확실하게 다가온다. 아무튼 끊임없이 자신과 잘 맞는 상대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자신의 기운이 그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분명히 그런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애라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많은 감정 소모를 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연애를 아예 멀리해야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상대나 닥치는 대로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은 열어놓으면서도 결정은 신중하게. 그래서 연애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가보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연애를 하는지 슬쩍 엿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헤어진 상대에 대해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은 글을 읽으며 내 마음이 오히려 풀리는 듯한 대리 만족까지 느꼈다. 사랑을 한 번 이상 해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에피소드와 글들이 잔뜩 실려있다. 조금은 거칠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연애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솔직하게 풀어쓴 연애에 대한 단상을 읽으며 진짜 연애란 어떤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