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 밀리언셀러 클럽 110
마커스 세이키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상당히 강렬한 눈매를 가진 남자와 칼이 돋보이는 표지이다. 이 작품은 마커스 세이키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에 최근에 나온 신간인 '브릴리언스'를 먼저 보고 이 책을 읽게된터라, 상당히 기대감이 높았다. 물론 각 작품마다 개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의 데뷔작은 과연 어떤 내용일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한 독자로서 이 책의 느낌은 상당히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결론은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지는 않으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소소한 반전들이 나와서 꽤 재미있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데니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비록 과거에는 범죄자의 삶을 살았으나, 지금은 극히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범죄를 함께 저지른 친구인 에반이 나타나면서 그의 모든 삶은 엉망이 된다. 친구가 없는 동안 쌓아올렸던 데니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데니는 힘든 결정을 한다. 작품의 배경이 평범한 도시이고, 여기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만 흘러간다면 참 좋겠지만 천방지축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데니의 친구 에반 덕분에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평소에 스릴러나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상당히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나라별 작품 경향을 보면 미국 작가들의 범죄 묘사 장면은 다소 잔인한 면이 있는데, 이 소설도 그런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소설에서 잔인한 장면이 나와봤자 얼마나 잔인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실제로 보여지는 장면보다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은 더 큰 잔인함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상당히 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그만큼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상당히 높은 책이다. 그의 첫 작품이 이 정도라면 이후에 나온 다른 작품들은 불보듯 뻔하다. 당연히 재미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마 앞으로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구입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추리소설 마니아로서 이렇게 빛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를 발견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은데, 고민이 된다면 일단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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