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카이
키릴 본피글리올리 지음, 성경준.김동섭 옮김 / 인빅투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모데카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엉뚱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고, 유머도 잊지 않는다. 이 책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전체적인 이야기가 정확하게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처음부터 읽는 편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표지에는 '지난 50년 동안 가장 외설스럽고 최고로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라고 되어 있는데, 추리소설의 범주에 넣기에는 긴박감이 살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장르 소설에 국한하지 말고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 좋은 소설책이라고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이 책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독자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철저히 모데카이의 시점으로만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한눈을 팔면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게다가 주인공의 사고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라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는 하더라도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증을 계속 유발하기 때문이다. 모데카이의 매력적인 부인의 정체나 자산의 사적인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는 정부 인사 등등 정상적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더 예측하기가 어렵다.

 

최근에 동명의 영화도 개봉을 했는데, 아직 그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예고편을 보니 책에 나와있는 에피소드 중 몇 가지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 하다. 아마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발췌해서 만든 듯 한데, 이왕이면 영화를 보고 책을 보는 것도 이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이한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이미 끝내놓은 상태에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미술품 딜러이면서도 특수 요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데카이의 에피소드를 읽고 있자면 약간 혼동에 빠진다. 사실 미술품에 대한 지식은 거의 다루고 있지 않고, 각 인물들의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는 편이라 그냥 마음 편하게 책을 읽으면 된다. 다양한 상상력이 조합된 특이한 소설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일단 책을 펼쳐들었다면, 정신줄을 놓지 않도록 똑바로 정신차리고 주인공과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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