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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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라는 작가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의 책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본업은 소설가이나 요즘에는 사람들의 마음에 일침을 놓는 한 마디로 더 유명한 작가인 듯 하다.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도대체 '존버' 가 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존나게 버티는' 거란다. 참을성이 많이 없는 요즘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도 왠만하면 무던한 편인데, 요즘 같이 사건사고가 많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도 종종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법이다. 이왕 사는 삶이라면 좀 더 현명하고 재치있게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하창수가 질문하고 이외수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말 기상천외하다 싶거나 항상 고민하고 있던 문제가 질문으로 등장하는데 어려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외수의 사고가 놀라울 따름이다.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간단하거나 올바른 사고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회사를 다니는 평범함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일 수 있으며 그저 편안해보이는 회사원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은 최근에 한창 인기를 끈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서점에 쏟아져나온 책들만 봐도 어떻게 하면 지금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위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책들에서는 한결같이 지금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어릴 때는 정말 세상에 도움이 되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이가 먹다보니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

 

새해 들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 중의 하나가 신년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나도 이번 달에는 차분히 계획을 세워보려고 하는데, 솔직히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작심삼일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려면 적절한 계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무계획이라니 약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다르게 말하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일침으로 여겨진다. 아무리 작심삼일이라도 삼일마다 계속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되지 않을까. 아무튼 그리 길지 않으면서 틈틈이 보기 좋은 글이라 절대 부담스럽지 않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많은 것들을 내려놓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바쁜 일상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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