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오승희 지음, 정현정 극본 / 예담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작년에 한창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연애의 발견' 이 소설책으로 나왔다. 사실 나는 그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 채널을 돌릴 때 가끔씩 보는 정도였달까. 우연한 기회에 소설책으로 읽게되어 아무 생각없이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왜 그리도 인기가 있었는지 이 책을 읽다보니 알겠다. 그냥 평범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어디엔가는 있었으면 하는 이야기라서 좀 더 마음이 끌리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렇게 멋진 남자들이 둘씩이나 한 여자에게 매달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요즘 남자들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으니 말이다. 그냥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연애도 포기하는 것이 요즘 세대이다. 그런 세대에게 순수히면서도 열정적인 사랑은 로망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연애라는 것이 딱 정해진 법칙은 없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르게 생긴만큼 연애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주인공들이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 속에 푹 빠진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사실 여자 주인공은 너무나도 평범하다. 대다수의 평범한 여성들의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에 반해서 남자 주인공들은 엄청난 매력 덩어리들이다. 옛 애인은 나름대로 잘 나가는 인테리어 회사의 사장, 지금 애인은 멋진 성형외과 의사. 둘 중에 아무나 선택한다고 해도 빠질 것 하나 없는 조건들이다. 물론 드라마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이겠지만, 세 주인공들의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많이 예뻐보였다. 지금 나에게는 없는 것을 그들은 가지고 있으니 더 부러워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모르게 시원섭섭하다. 물론 사랑에는 끝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새드 엔딩으로 가지는 않았다. 모두 다 나름대로 길을 잘 찾아서 결국에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마치 어릴 적 읽었던 동화처럼 주인공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느낌이지만, 어차피 드라마는 모든 사람의 환상을 채워주기 위한 도구이니까. 이런 결말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누구 한 사람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빠져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주인공들이 참 부럽기도 하면서도 이 모든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이 약간 씁쓸하다. 무엇보다 책 뒷 표지에 쓰여있는 문장이 가슴에 가장 와 닿는다.

 

' 곁에 있을 때 내가 가장 나답게 느껴지는 사람, 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는 사람, 나는 지금 그런 사람을 만난 걸까?'

 

내가 연애가 서툰 이유는 낯선 사람에게 솔직해지는데 참 오래 걸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 만나도 솔직한 본인의 모습을 쉽게 보여주기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꾸 익숙한 것만 찾게 되나보다. 무엇이든 처음이 있는 법인데, 그 고비를 넘기는 순간이 꽤나 어렵다. 누구나 각자의 모습으로 연애를 한다. 그 상대가 누구냐하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오랜만에 순수한 주인공들이 참 예쁘게 보이는 이야기를 만났다. 순수한 사랑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드라마와는 또 다른 감동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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