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특별 보급판 세트 - 전9권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 대한민국은 '미생' 열풍이다. 드라마가 절찬리에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만화책도 엄청난 인기다. 웹툰을 무척 재미있게 봤던 나로서는 만화책도 보고 싶었는데, 막상 구입을 하려고 하니 약간 비싼 가격에서 마음이 걸린다. 예전에는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할인을 해서 반값에도 살 수 있으니 좀 기다렸다 사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도서정가제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책 값은 내려가지 않는다. 물론 제 값 주고 책을 사는 것이 출판계를 활성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면 막상 세트로 된 책을 사기에는 다소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고민만 하던 차에, 미생 특별 보급판이 나왔다. 광고를 보니 같은 내용에 가격이 한층 다운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가격 부담을 한층 줄여준 미생 세트라니, 이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살 만하다.

 

일반 세트와 보급판 세트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박스 유무와 책 크기이다. 일반판 세트에는 박스 케이스가 있으나, 보급판은 가능하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박스 케이스가 없다. 책 내용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사실 박스 케이스가 없는 편이 더 좋다. 일단 우리집 책장은 항상 만원 상태라 박스를 놓게되면 그만큼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멋들어지게 전시할만한 공간이 없어서 시리즈 도서라도 박스가 없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책 사이즈가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작아져서 들고 다니기 간편해졌다. 물론 기존 책도 그냥 가방에 넣어서 들고 다녀도 무방하나, 이왕이면 가볍고 작은 편이 휴대하기는 편하다. 책을 누워서 보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왕이면 작은 책을 선호하기도 한다. 종이 질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 내용이 중요한 책이다보니 그 점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직장인의 필독서라 일컬어지는 시리즈인데, 그깟 종이 질이 대수랴. 물론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용과 함께 장정도 유심히 보기는 하지만 엄청난 매니아를 제외하고서는 특별 보급판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리라 생각한다.

 

일반판으로 나온 미생은 한 권씩 구입이 가능하지만, 특별 보급판으로 나온 미생은 세트로만 구입 가능하다는 점도 특이하다. 시간이 지나면 특별 보급판도 한 권씩 구매할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세트로만 판매한다. 어차피 단 한 권도 가지고 있지 않던 나로서는 세트로 구입해도 무방하지만 말이다. 이미 웹툰으로 한창 읽어보기는 했으나, 책으로 읽으니 또 색다른 맛이 난다.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주옥같은 명언들을 영원히 소장할 수 있다니 엄청난 영광이다. 아마 이렇게 직장인들의 생각을 실감나게 묘사한 만화도 앞으로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는 시마과장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이제 미생의 장그래가 있다.

 

아직까지도 미생을 접하지 못한 직장인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한다. 지금 내가 겪는 아픔이 오롯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대한 신의 한 수를 배울 수 있다. 회사는 요령으로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지사 요령을 알면 좀 더 쉽게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공부와도 비슷하다. 평소 세트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거나 좀 더 간편하게 가지고 다니기 좋은 판본을 가지고 싶다면 이번 특별 보급판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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