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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불교 - 개정판, 2천5백년 불교사와 불교사상을 한눈에 그림으로 읽는다 ㅣ 하룻밤 시리즈
소운 스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불교신자이기는 하지만, 정작 불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불교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인도에서 생겨난 종교로 붓다, 싯다르타가 만들어낸 종교라는 것만 알고 있는 정도이다. 붓다의 제자들이 조금씩 그 사상을 넓혀가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인 종교로 자리잡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불교를 믿었고, 내가 성장해서도 종교를 바꾸지 않은 이유는 불교가 가지고 있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사상 때문이다. 물론 모든 종교들이 평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불교로 인해 일어난 전쟁은 없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집착하지 않는 종교의 성격이 현대사회에서 많은 것으로 머리가 아픈 현대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종교가 아닐까 싶다. 타 종교를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기독교나 가톨릭, 이슬람교는 자세히 알지는 못하나 이 종교들로 인해 아직도 많은 곳에서 크고 작은 싸움이 일어난다. 아무리 해당 종교의 지도자가 그만 전쟁을 하라고 해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종교적인 신념이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불교의 역사와 기본 사상에 대해 굉장히 깔끔하게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해놓았다. 불교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대별로 여러가지 표와 도표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실 불교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사상은 어렵지 않지만, 지금 잘 쓰이지 않는 단어와 용어, 그리고 철학적인 개념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은 종교이다. 나만 해도 성장하면서 주변에서 얻어 들은 것만 해도 여러가지인데, 아직까지도 불교의 전체적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니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사상의 깊이를 더해온 불교라는 종교는 학문적으로도 흥미롭다. 물론 그 많은 내용들을 한 권의 책에 정리하려고 하니, 깊이있는 이야기는 하기 어렵고 대강 큰 줄기만 잡고 간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각 시대별로 있었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든지, 사건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실려있지 않다. 조금 무미건조하기는 하지만, 아마 한정된 지면상 어쩔 수 없었던 구성이라고 보여진다.
불교의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전체를 한 번에 통독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한 번에 다 읽기가 버겁다면 자신이 관심있는 챕터만 따로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인도불교, 중국불교, 한국불교, 일본불교 그리고 불교에서 다루고 있는 사상들에 대해서 조금씩 정리해놓았다.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만 먼저 읽어보다보면 불교에 대한 상식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을 체득할 수 있을 터이다. 나는 한국불교의 역사와 천태사상 부분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여기에 쓰여있는 용어들이 한자어가 많아서 빠른 속도로 읽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비교적 읽기 쉽게 편집되어 있고, 조금만 집중해서 읽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의 난이도라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불교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도 하룻밤만에 이 책을 뚝딱 읽을 수는 없다. 다만 그정도로 쉽게 설명하고자 저자가 노력했다는 사실 정도만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불교의 전반적인 역사와 사상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