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철학 - 모든 위대한 가르침의 핵심
올더스 헉슬리 지음, 조옥경 옮김, 오강남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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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는 비슷한 진리를 품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 모든 종교들을 하나의 고리로 엮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한 평생을 종교 하나만 연구하는 학자들도 많은데, 동서양의 종교를 망라하는 작업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그런데 이미 몇십년 전에 이 일을 해낸 사람이 있다. '멋진 신세계'로 잘 알려진 올더스 헉슬리가 바로 그 인물이다. 모든 종교들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뽑아낸 뒤에 각 종교마다 해당 이념에 대해서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 종합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비교적 쉽게 쓰여있다고는 하나,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결코 쉽지 않다. 원래 개념도 어려울뿐더러 원문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쓰여있는 단어들도 상당히 까다롭다. 종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독자에게는 조금 벅찬 책이다. 그래도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읽다보면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는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기 위해서이다. 세상에 아무것도 지지할 것이 없다고 여겨질 때 종교만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힌다. 그런데 평화를 위한 종교가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간에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분명 각 종교의 지도자는 사랑과 이해를 가르쳤을텐데, 그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킨다. 이 사람들에게 서로가 다르다고 등돌리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이념이 다른 것이 아니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약간 그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렇게 여러 종교를 통합적으로 보면 각 종교가 가진 한계도 보이고 장점도 보인다. 그럼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다.

 

종교를 깊이 탐구할수록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게된다. 외부 환경을 보고 이런저런 말을 하기는 쉽지만, 정작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다. 비교적 쉽게 번역을 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 좀 더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절대적인 진리를 찾기보다 결국은 나를 위해서 종교를 믿는다. 하나의 종교에만 치우치지 말고 좀 더 다양하게 믿음의 폭을 넓혀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의 종교적 갈등을 보며 가장 안타까운 일은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일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나면 종교에 대한 편협된 생각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종교의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적극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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