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지리학 -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엔리코 모레티 지음, 송철복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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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어디에 있던지 통신만 된다면 도시에 사는 사람과 비슷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고도의 인터넷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인구 집중 현상이 나타난다. 통신의 발달이 지역의 평준화를 이루었다면 굳이 생활비가 비싼 서울에 거주할 필요가 없을텐데, 여전히 서울의 집값은 비싸고 지방에서의 생활은 서울보다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꼼꼼하게 밝혀낸 책이 드디어 등장했다. 그 책은 바로 직업의 지리학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서 소득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뒷받침된다. 이러한 지역적 소득 격차는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작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 공유의 평준화는 이루어졌으나, 사람이 먹고 자는 등 실제 생활은 그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산업의 발달이 더딘 지역에서는 저소득층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생활환경으로까지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높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그에 걸맞는 다양한 서비스와 문화 생활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1차적으로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도 지역에 따라서 받는 연봉의 차이가 크니,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직업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각자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다르듯이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이 책은 철저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보여지는 돈의 액수를 위주로 쓰고 있지만, 비교적 낮은 연봉이라도 자신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 따라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신이 있고,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해당 산업이 발달한 중심지로 가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역에 거주하면 된다.

 

지구는 절대 평평하지 않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는 있으나, 실제로 누리는 생활의 질은 내가 어디 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높은 수준의 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은 대도시로 가야 그런 기회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그것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이 책이 만은 사람들에게 각자 알맞은 삶의 방식을 찾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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