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자유여행
신수근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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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서적이라고 하면 감성적인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위주로 서술된 책들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독특하다. 오랫동안 여행 잡지를 발간하면서 느꼈던 단상들을 한 꼭지씩 써 놓았다. 약간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글도 있고, 여행 고수는 이런 점을 주로 보는구나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이래저래 흥미로운 책임에는 분명하다. 생각보다 좋은 재질의 내지를 사용하여 책이 상당히 묵직하다. 그러나 내가 정말 기대했던 내용들은 별로 없어서 조금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은 왠지 모르게 백과사전에서 보던 느낌의 정직한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요즘에 워낙 좋은 사진들이 많다보니, 이제 평범한 사진들은 약간 촌스러워 보인다. 그런 컨셉으로 책을 구성하는 것도 나름대로 멋이기는 하지만, 약간 오래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1/3은 왜 자유여행을 하는지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자유여행에 대한 마음가짐은 어느정도 준비된 사람들일텐데, 이렇게까지 설명을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자유여행에 대한 저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그 열정만큼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중반을 넘어가면 자유여행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을 팁들을 조금씩 설명하고 있다. 나도 몇 번 자유여행을 다녀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지식은 있으나, 내가 모르는 새로운 지식이 나올 때면 다음번에 꼭 써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여행의 취향도 있는 법이라,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지가 나에게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아무래도 자주 오갈 수 있는 동남아 지역을 추천하는데, 나도 동남아 지역을 여럿 여행해보아서 알지만 의외로 비슷한 구석들이 많다. 그래서 어느정도 동남아 여행을 하고 나면 약간 식상해지는 감이 없지않다.
 
그래도 여행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느끼거나 어느정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글들이 많이 있어서, 여행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데도 꽤 도움이 되었다. 요즘 워낙 불경기이다보니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이제는 여행사를 통하기보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더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래서 여행사에서도 좀 더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본다. 그리고 인터넷을 몇 번 검색해보면 멋진 사진들이 가득한 블로그들이 많아서 여행잡지를 구독하는 것은 새로운 정보에 목말라있는 독자들에게 아쉽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검증이 되지 않는 내용보다 여행잡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신뢰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업에 대한 현실을 깨닫고 자유여행을 떠날 용기를 많이 얻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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