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가 태어난 뒤 모든 게 달라졌다 - 계산할 수 없고 정석도 규칙도 없는 허당 엄마의 리얼 육아
앰버 더시크 지음, 박혜윤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라는 존재는 참 신기한 것 같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아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정작 자신의 아이가 생기게 되면 아이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자신만 돌보는 생활을 하다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경험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앰버 더시크도 아이를 처음 키우면서 경험하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그려서 블로깅을 하다가 책까지 내게 되었다. 오롯이 나의 아이이니 아무리 미운 짓을 하더라도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을 터. 그러나 실제 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다.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을 받는 부모가 비단 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일단 이 책의 그림은 꽤나 유치하다. 얼핏 보면 그냥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보다 훨씬 못그렸다고 느낄 정도로 최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애정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어설프지만 각 상황에 대한 특징을 아주 잘 표현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아이가 토하는 그림도 그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만약 그림만 그렸더라면 좀 아쉬웠을텐데, 이 책의 백미는 모든 상황을 아주 솔직하게 표현한 글재주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를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보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일이 어떤 건지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다. 이런 상황들이 실제로 일어날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아보면 이보다 더 심한 일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할수는 없다. 그러나 엄마라는 역할만큼은 별도의 교육없이 사랑만 가득하다면 할 수 있다.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는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크다. 다른 엄마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정보를 나누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하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미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순식간에 읽어버릴만큼 공감 1000%를 이끌어낼 수 있는 책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궁금한 독자나 우리집말고 다른 집 엄마는 어떻게 아이를 돌보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