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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경매하고 리모델링하라
이종민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집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경매가 아닐까 싶다. 물론 다양한 물건 중에서 좋은 집을 골라내는 안목은 다양하게 공부를 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제대로 집을 고르고 수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면 집으로 돈을 버는 것도 가능하다. 꼭 투자의 목적이 아닐지라도 자신이 살 집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예쁘게 꾸미는 일도 상당히 재미있다. 그러나 집이라는 것은 상당히 크고 전문적인 분야들이다보니, 직접 나서서 뭔가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에서는 경매부터 리모델링까지 집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을 사서 본인이 직접 집을 수리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아주 꼼꼼히 일독할 것을 권한다.
사실 나는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주제가 낯설지 않다. 어떻게 보면 매일 보는 것들이 공사하는 과정과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생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일단 경매나 공사에서 꼭 지켜야할 노하우들만 알짜배기로 모아서 잘 설명하고 있다. 공사라는 것이 단순해보이지만 각 공정별로 꼭 지켜야할 꼭지들이 있다. 그런 포인트만 잘 잡고 가도 성공적으로 공사를 깔끔하게 잘 마칠 수 있다. 굳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비싼 마감재를 쓴 것처럼 마감이 가능하다. 오랫동안 현장에 있어야만 알 수 있는 노하우들을 이렇게 책 한 권으로 정리해서 볼 수 있다니, 사실은 약간 놀랐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실무적인 입장에서 가능하면 독자들에게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책이 조금 지루하다. 물론 경매 절차나 주의해야할 사항들, 공사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것은 좋지만 대부분이 문장으로 되어 있어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공사 과정이나 경매 절차를 설명할 때 알기 쉽게 그림이라도 같이 곁들여놓았더라면 좀 더 친절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최대한 쉬운 용어로 설명해놓았으나 건축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면 전문 용어가 나왔을 때 약간 어렵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계속 보다보면 익숙해지는 용어들이니 이 점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편하게 살기에는 잘 지어지고 좋은 위치에 있는 아파트가 최고다. 그러나 그런 아파트들은 이미 가격이 높아서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에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집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독 주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싼 가격에 좋은 집을 구하고 예쁘게 집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경매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덕분에 기본적인 경매 절차는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나중에 좋은 집을 찾아서 나만의 집을 꼭 꾸며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