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한 때 자기계발서에 빠져서 수십 권을 읽어대던 때가 있었다. 이 책에 있는대로만 하면 어떻게든 회사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책을 읽을 때만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는데, 막상 실천에 옮기려니 그 일은 쉽지 않았다. 마음 속 깊이 체득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실천이 가능한 법인데, 그냥 눈으로만 읽어서는 그들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계발서를 멀리하게 되었다. 내가 진짜로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읽어야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굉장히 단순한 표지에 심심해보이는 디자인이라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자의 글쓰기 내공이 상당하다. 사진은 없고 글만 가득차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술술 읽혀 내려간다. 겉으로 보기보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책이다.

 

이 책은 자연 현상을 보고 거기에서 발견한 법칙들을 회사 생활에 접목시켜서 저자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들을 보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던 터라, 읽는 동안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세상이 바뀌는 흐름을 파악하여 다양하게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동물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달시키면서 진화하는데,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능력을 특화시켜서 발달시켜야 함은 물론,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런 자연 원리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진리들은 보다 가슴 깊숙이 와 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유난히도 회사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 해야한다는 사실이 조금 답답하게도 여겨진다. 이 책의 저자는 한 때 대기업을 다니다가 결국 1인 기업으로 독립했고, 지금은 성공한 전문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현직에 있는 회사원들을 위해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테지만, 여기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주제 중의 하나가 미친듯이 일을 하라고 하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약간 옛날 이야기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을테니, 회사라는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다른 사람과는 남다른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세워 성공의 길을 걷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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