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끼리 떠나는 세계여행 - 로맨스보다 달콤하고 짜릿한 유혹
메리베스 본드 지음, 신선해 옮김 / 넥서스BOOKS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그동안 너무나도 친절한 여행 안내서만 보아왔던 나로서는,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나도 불친절함에 놀랐다. 일단 이 책 한 권만으로는 목적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없다. 대략적으로 그 곳에 가면 어떤 것들이 있고, 무엇을 우선적으로 봐야하는지 정도의 감만 잡을 수 있을 따름이다. 처음에는 낭만적인 책 제목에 반해 이 책을 집어들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대충 쓰여있는 내용들이라 깜짝 놀랐다. 그러나 찬찬히 이 책을 넘겨서 읽다보면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세계 곳곳의 멋진 여행지들이 실제로 가본 저자의 노하우에 맞추어 무궁무진하게 펼쳐져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목차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여행 스타일을 고른 후에 해당 장에 있는 내용을 읽으면 된다. 만약 해당 내용이 본인이 생각했던 내용과 다르다면 다른 장으로 넘어간다. 여기에 나와있는 여행지들은 그리 저렴하지는 않다. 엄청나게 싼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 중고급 수준의 장소들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아무래도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 안내서이다보니, 너무 싼 곳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나보다. 그 점은 일단 여행지를 정한 후에 인터넷이나 다른 여행 책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여러 번 하다보면 사람 사는 모습이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좀 더 특별한 것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게 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멋진 여행지들을 안내하고 있다. 단순히 사진만 찍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진짜 여행을 주로 소개하고 있으며,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모은 정보들이 한가득이다. 천편일률적인 여행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에 온전히 맞는 여행지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여행 안내가 줄글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다소 지루할 수도 있으나,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안내서다. 계속 읽다보면 나도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색다른 여행지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여행사에서 만든 평범한 여행 상품이 아니라, 진짜 내가 좋아하는 해외 여행 계획을 짜고 싶다면 이 책에 나와있는 여행지로의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장소들이 하루이틀이 아닌 장기 여행일 때 더 좋은 장소들이 많이 실려있어서 오랫동안 여행을 가기 힘든 직장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곳이 많기는 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가보리라는 희망을 안고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독특한 여행지를 찾는 여성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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