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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쓰치야 도모요시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참 좋아한다.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서 많이 걸으면 피곤하기는 한데, 주변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워킹을 하고 나면 굉장히 상쾌하다. 트레일의 재미를 가장 처음 알았던 곳이 미국 서부에서의 여행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은 트레일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하이킹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관련된 장비도 많고, 장거리 트레일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오랫동안 걸으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짐의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책은 바로 여기에 집중하여 소개하고 있다.
장거리 하이킹의 역사를 간단하게 언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떤 것들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옷에서부터 장비, 식량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그냥 걷는 것은 별다른 준비가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루만 걷는 것은 별로 상관없지만 여러날을 걸어야할 경우에는 분명히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다. 예전에는 10kg이 넘는 장비들을 무겁게 지고 다녔었는데, 요즘에는 모든 물건을 최소화해서 5kg내외로 들고 다닌다고 한다. 나도 10kg 배낭을 매어봐서 알지만, 그 무게가 결코 만만치 않다. 어떤 이유든지 장비는 최소한으로 들고 다녀야 본인의 몸도 편하고 자연과 쉽게 동화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생각해보면 여행하는데 그리 많은 짐들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쓸데없는 욕심으로 과한 장비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살이도 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욕심들을 내려놓으면 의외로 행복하게 사는데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어떻게든 튀거나, 많은 물건들을 가지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물질로서 평가받는 세상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몸과 마음이 가벼운 하이킹을 하면서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그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삶이야말로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