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성공 - 더 가치있게 더 충실하게 더 행복하게 살기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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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공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고 세계 경제가 장기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서점의 자기계발서들만 봐도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출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줄을 이었는데, 요즘에는 내면의 평화, 개인적인 만족감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성공의 열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세상은 인터넷과 디지털기기들로 인해서 좀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이런 속도는 사람들이 쉽게 지치게 만든다. 끊임없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이제는 잠자는 시간조차 마음껏 즐길 수가 없다. 수시로 울리는 스마트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항상 긴장하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를 창간한 저자는 성공을 다른 관점에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은 중요한 척도가 아니다. 일단 본인이 건강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평온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줄도 아는 삶이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에 있는 글의 내용은 절대 적지 않다. 상당히 많은 양의 글이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어서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 일 자체가 다소 피곤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 인터넷에 이미 수많은 글을 게재한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분명히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여 있어서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가 일상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꼽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만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제 손에 들고 다니는 컴퓨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세계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연락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람은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도 필요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덕분에 개인 시간은 점차 공공의 시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이제 연락 안 되는 사람은 순전히 해당 사람의 책임이다. 그래서 이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자신의 의지로 조절이 안 된다면 그런 앱을 활용해서라도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말미에는 저자가 직접 사용해보고 추천하는 앱 목록이 실려있다. 다만 미국인 저자이다보니 아이폰에 최적화된 앱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으며, 해당 앱은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과 같이 산업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리고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유한 자원인 덕분에 끊임없이 그 돈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민해야하고 걱정거리도 늘어난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많은 돈 없이도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자신만 만족한다면 기를 쓰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데 왜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저자가 하는 말들은 이미 어느정도 사회적인 기반을 쌓아놓은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당장 내일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하는 저소득층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그래도 사회 전체적으로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도 그리 꿈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무조건 앞으로 달려가는 것만이 성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조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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