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술이든 단시간에 마스터하는 방법

처음 20시간의 법칙 - 무엇이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
조시 카우프만 지음, 방영호 외 옮김 / 알키 / 2014년 1월

 무엇이든 20시간만 투자를 하면 완벽하게 배울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인 문구다. 특히 직장을 다니느라 정신없고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나에게는 이 책을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평소에 배우는 것을 좋아하나, 학교에 다닐 때와는 달리 배우는 것에 집중을 할 수 없어서 무척 아쉬웠던 터였다. 아무튼 20시간만에 모든 일을 마스터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받고 싶어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일단 이 책의 핵심은 무슨 일이든 도전하기 전에 그 일에 대해서 면밀하게 탐색하고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해야 좀 더 빠른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사전 작업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20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20시간은 순수하게 연습하는 시간만을 기준으로 한다. 연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낭비없이 연습에 집중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어떤 기술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최소 20시간 이상이 드는 셈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사전에 착각할 수 있는 오류 중 하나는 어떤 기술의 고수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만 해도 목표를 완수한 것으로 친다. 맨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김빠지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책을 읽다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인지라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무튼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좀 더 이해가 빠르다. 서두에서는 단시간에 기술을 마스터하기 위해서 준비해야하는 것들에 대한 원칙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중반부터는 저자가 실제로 시도해보았던 일들에 대해 그 과정을 따라가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1~2시간이라도 그 일을 할 때는 온전히 몰입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도 영어 공부나 기타 기술 마스터에 실패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완벽하게 몰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닐까 싶다. 저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일들을 하지만 매 시간마다 진실하게 그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서 비교적 단시간에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법칙은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목표와 기본적인 정보를 잘 분석하고 정리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으면 해당 기술을 연습할 때는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오직 그 일에만 집중한다. 바로 이것이 단시간에 많은 기술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비법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했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떤 노력들을 기울였는지 함께 본다면 좀 더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 매년 같은 목표를 세우지만,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