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마일 밀리언셀러 클럽 85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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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완결편인 '문라이트 마일'은 상당히 스펙타클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사실 나는 이전 시리즈를 단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어떤 책이든 일단 읽기 시작하면 어느정도 파악은 되는 법이다. 켄지와 제나로는 상당히 의협심이 넘치는 사립탐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회적으로 정당한 일이든 아니든 간에 일단 회사에서 시킨 일이라면 제대로 해내는 전문가인데, 아무래도 완결편이라서 그런지 이래저래 등장인물이 상당히 많다. 처음부터 완결편을 보는 나로서는 수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그들의 이름과 특징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서 거의 이 책을 손에 잡자마자 순식간에 읽어치워 버린 것만은 사실이다.

 

아이에게 생모를 찾아주는 것이 가장 최선이었을지, 아니면 그냥 납치된채로 그냥 두는 것이 나았을지는 앞으로도 풀리지 않을 숙제이기는 하지만 그 애매한 사건의 마무리를 짓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번에는 러시아 마피아까지 연루되면서 잔인함의 정도가 좀 더 올라간다. 아마 실제 사례에 근거한 묘사이겠지만, 사람을 아무렇게나 죽이고 내버리는 식의 전개는 사실 내 취향에 썩 맞는 편은 아니다. 지나친 폭력은 감각을 무디어지게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폭력보다는 말로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범죄 사례나 사회적인 경향을 보았을 때 이정도의 상황은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묵었던 오해나 미심쩍었던 부분들이 해소되고, 두 주인공의 결말 또한 그럭저럭 마무리 되는데 아무래도 전편을 읽지 않고서는 이 소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모든 시리즈를 읽는 것은 힘들더라도 '가라, 아이야 가라' 정도는 읽고나서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흥미진진하게 책에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작품에 대해 시리즈로 접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빠져들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니 안심해도 좋겠다. 현실에서의 정의가 어렵다면, 소설 속에서의 정의 실현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것도 썩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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