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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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양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에 비유해서 지은 제목같은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인생을 너무나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흘러가는대로 산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데, 너무나도 생각하는 것들이 많아서 정작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이런 걱정을 하는 것조차 번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걱정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 내 안에 있는 고민들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고 단순히 인생에 대해 현명한 조언을 담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현명한 조언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사례와 함께 실제로 본인이 어떻게 조언을 해주었는지 차분하게 이끌어가는 저자의 법문은 해당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들이 많다. 많은 문구들이 마음을 움직이기는 했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대목을 몇 가지 언급해보자면 '수행자와 수감차의 차이'라는 것인데, 언뜻 생각해보면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이 더 불행할 듯 싶다. 그러나 실제로 생활하는 것을 꼼꼼하게 따져보면 수행자보다도 수감자가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음식도 넉넉하게 나오고, 운동 시간도 별도로 있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등 생각해보면 수감자의 생활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이 불행한지 아니면 행복한지 결정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기는 했지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현재 나의 생활이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지만도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무척이나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있는데, 모든 글에서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명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명상을 통해 진정한 삶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통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배워야 하는 것은 어떻게 명상을 하는지에 대한 방법일지, 아니면 내 인생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또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걱정을 지고 다니는 나의 성격은 진정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은 자신의 인생이 그리 복잡하고 어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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