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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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참 독특하다. 살찐 사람이 빚을 진다니,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책 제목이다. 그렇다면 마른 사람은 빚을 지지 않는다는 것인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비만과 빚의 관계가 있는 것인지도 궁금했는데, 이 모든 궁금증은 이 책을 읽고나서 해결되었다.

 

사실 무척 가벼울 것만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인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 책의 내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내용의 바탕이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인데, 그래프와 전문용어, 수식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경제학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에게는 약간 어색하다. 익숙한 텍스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책 내용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는다면 비전공자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아예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일상적으로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해졌던 실험들과 그 결과들을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왜 사람들이 꼭 해야할 일들을 미루는지에 대해 학문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심리학뿐만 아니라, 경제학이라는 학문 영역으로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살찐 사람이 꼭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기 때문에 살찌기 쉽고, 또 순간의 소비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빚을 질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말미에는 자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목표를 잘 지킬 수 있는지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해결방법들은 꼭 이 책을 통하지 않더라도 다른 류의 자기계발 서적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책들과 차별화를 둔다면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가 된다. 또한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각종 규제에 관련된 규칙들을 실질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면 그에 맞는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는 원리다.

 

사실 나는 생각보다 계획성이 강한 타입이라,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끝까지 미루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이 책에 공감한다기보다는 이런 연구 결과도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항상 미루는 습관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쳐보길 바란다. 이 책을 다 읽을 쯤이면 아마 새롭게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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