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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 아파트 전셋값으로 도심 속 단독주택 갖기 프로젝트
이종민.이승헌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힐링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집을 새로 짓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땅을 구입하는 일에서부터 각종 인허가, 구조체를 만드는 일까지 생각을 하면 굉장히 큰 돈이 들어갈 뿐만이 아니라 사전 준비가 굉장히 철저해야한다. 좀 더 쉽고 저렴하게 내 마음에 드는 단독주택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리노 하우스'라는 것이 생겨났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 노후주택을 전체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대적인 새 주택으로 변신시키는 일이다. 일단 기존 구조체가 있으므로 제대로 된 집만 구입을 한다면 신축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자리에 멋진 나만의 마당이 딸린 단독 주택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시외뿐만이 아니라, 도심에서도 가능한 일이라 도시 생활과 전원생활을 함께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인 타입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건축을 전공하고 지금까지도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건축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쓴 이런 류의 책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또한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집의 요구사항도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꼭 마흔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적정수준의 종잣돈만 마련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단독 주택을 가질 수 있다. 건축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나면 왠만한 지식은 쌓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내가 원하는 집의 모양과 기능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나중에 집을 지을 때도 그 요구사항들이 반영된 집을 가질 수 있다. 막연한 추측만으로 집 짓기를 시작한다면 나중에는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양의 집이 나올 공산이 크다.
그동안 리노하우스에서 시공했던 집들의 샘플 사진과 직접 리노하우스를 하게될 때 필요한 기본지식들이 일목 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워낙 기본적인 사항들만 있다보니, 좀 더 심도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건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독자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 위주로 되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다. 이런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나도 돈만 좀 있다면 충분히 나만의 집을 가지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노후 주택들은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집값이 비교적 저렴해서 잘만 고르면 괜찮은 집을 구입할 수도 있다.
단독주택을 가지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만한 책이다. 물론 이 책 하나만 읽는다고 해서 건축 전문가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기본적인 지식은 습득이 가능하겠다. 실질적으로 집을 지을 때 필요한 아이디어들은 실제 대상물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일단 무엇을 하든 자신의 집을 가지려면 다른 사람들이 이미 지어놓은 많은 샘플 하우스들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니,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괜찮겠다. 이 책으로 인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집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